싱크탱크 고객정보 해킹
자선단체에 기부금 보내
자선단체에 기부금 보내
미국 외교문서를 공개한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지지했던 해커 그룹 ‘어노니머스’가 미국의 민간 전략정보분석기업인 스트랫포의 고객 개인정보를 해킹했다고 25일 밝혔다.
어노니머스는 이날 스트랫포에서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 등을 빼냈다며, 스트랫포는 이를 암호화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노니머스는 스트랫포의 고객에는 미 국방부와 사법기관, 언론사 등도 있다며, ‘최고 정보분석기관’을 표방하는 스트랫포가 보안을 허술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공개한 고객 목록에는 애플 등 대기업을 비롯해 미 공군과 마이애미경찰국 등 공공기관이 대거 들어 있다. 또 국토안보부 직원과 전직 금융당국 종사자 등 국가기관과 주요 기업 종사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도 함께 노출됐다.
이 단체는 이번 해킹의 목적이 ‘성탄절 기부’였다며 해킹한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수백만달러를 여러 자선단체에 보냈다고 밝히면서 기부금 송금 명세까지 인터넷에 올려놨다. 이 단체가 미국 적십자사 앞으로 보낸 기부금 영수증에는 텍사스주 금융당국에서 사이버범죄 업무를 담당하다 최근 은퇴한 ‘앨런 바’라는 전 직원의 이름이 찍혀 있다.
스트랫포는 이번 해킹으로 자신들의 출판물을 구입한 일부 회원의 명단이 유출됐으며, 자신들과 관계가 있는 단체와 개인들의 명단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트랫포는 현재 서버와 이메일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어노니머스는 미 외교문건을 공개한 위키리크스의 금융활동을 차단한 금융회사들을 사이버 공격하는 등 공익 목적의 해킹을 지지하는 활동을 표방해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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