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
여론조사 1위…조직·자금 위력 ‘오바마 대항마’ 기류
선두 땐 경선 조기 승부 전망도…‘모르몬교도’는 약점
여론조사 1위…조직·자금 위력 ‘오바마 대항마’ 기류
선두 땐 경선 조기 승부 전망도…‘모르몬교도’는 약점
‘두번의 실패는 없다?’
미국 대통령 선거 대장정의 서막을 알리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코앞에 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기세가 맹렬하다.
1일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롬니 전 지사는 코커스에 참여할 공화당원 응답자들 중 2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티파티 등 강경보수층을 대변하는 론 폴 하원의원이 22%, 최근 급부상중인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이 15%로 3위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아이오와에서 롬니를 앞섰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도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12%로 떨어졌고,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11%,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7% 등의 순서였다.
아이오와주는 보수 기독교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최근까지도 깅그리치 전 의장, 폴 의원 등 정통 보수파 후보들이 롬니를 앞섰다. 롬니는 주류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간주되는 모르몬교도인데다, 과거 낙태 문제에 대한 애매한 발언 등으로 아이오와에선 큰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지난 연말께 <엔비시>(NBC)와 <시엔엔>(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부터 롬니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그가 아이오와 코커스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았고, 뚜렷한 전환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1위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롬니 이외의 여러 후보들이 한 번씩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가라앉는 것을 경험하면서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항마는 결국 롬니뿐’이라는 일종의 ‘대세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롬니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1주일 뒤 텃밭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까지 첫 코커스와 첫 프라이머리를 모두 승리할 경우, ‘대세론’이 급속도로 퍼져 공화당 경선은 조기에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롬니는 4년 전 경선 당시 쌓았던 전국적인 선거 조직망이 그대로 살아있고, ‘미스터 펀딩’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자금 동원력 등으로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롬니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아닌 오바마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모르몬교 신자라는 점은 보수 기독교 색채가 매우 짙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롬니의 아킬레스건이다. 롬니는 4년 전 공화당 경선에서 아이오와 코커스에 전력투구했으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번에도 보수 기독교 신자인 폴 의원과 바크먼 의원 등이 종교적 색채가 강한 발언을 쏟아내며 롬니를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시골마을 아이오와 가면대선 최종후보가 보인다 주 전체 인구가 300만명으로 미국 전체의 1%에 불과한 중부 시골인 ‘아이오와’는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4년마다 ‘정치 1번지’가 된다. 대선이 있는 해, 주마다 열리는 코커스(당원대회)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중 아이오와에서 가장 먼저 코커스가 열리기 때문이다. 1월 아이오와에서 승리한 주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여세를 몰아 당의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경선을 시작한 것은 1972년부터였는데,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자 가운데 10명(민주 6, 공화 4)이 그해 대선 후보가 됐으며, 아이오와에서 승리한 뒤 대통령까지 오른 주자도 지미 카터,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3명이다. 특히 아이오와 코커스 전에는 거의 주목을 끌지 못했던 민주당의 카터가 아이오와 승리를 바탕으로 결국 민주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 1976년 이후, 대선후보들도 아이오와에 전력을 기울이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1976년 이후 8번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 중 6명이 대선 후보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그때의 강한 인상이 본선 승리까지 이어졌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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