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디모인에 뜬 오큐파이 시위대

등록 2012-01-03 21:10

미 공화당 ‘아이종오 합와 코커스’ D-1
롬니 유세현장 수십명 등장
당원 함성에 묻혀…3명 연행
올해 미국 대선의 시작을 알리는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주도 디모인 곳곳에 ‘쇠파리’들이 나타났다. 아테네라는 소가 잠들지 않도록 끊임없이 쇠파리처럼 질문을 던진 소크라테스처럼, 99%를 위한 정책을 요구하는 점령 시위대들이 바로 그들이다. 점령 시위대는 지난주부터 산발적으로 선거사무소나 유세장에서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2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클라이브 지역에서 벌어진 밋 롬니의 유세현장에 수십명의 점령 시위대가 나타나 롬니의 기업 중시 정책 등을 비판한 것은 여러 건의 충돌사례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시위대의 목소리는 아직 그다지 크게 울려 퍼지고 있지는 못하다. 이날도 시위대의 외침은 “밋, 밋, 밋”을 외치는 수백명의 롬니 지지자들의 함성에 묻혔다. 롬니 또한 여유있는 표정으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나라에 산다는 건 멋진 일”이라며 시위대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왔을 때도 똑같이 반응했으면 좋겠다”는 농담까지 던졌다.

이날 현장에선 3명의 시위대가 연행됐다고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이전에도 미셸 버크먼, 뉴트 깅그리치 등 공화당 대선주자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아이오와주 안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점령시위대가 5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점령시위대는 공화당만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 1일 저녁에는 민주당이 디모인 르네상스 호텔에 차린 상황실에 수십명의 점령시위대가 몰려가 전국위원회 의장 데비 와서맨 슐츠 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충돌을 일으켰다. 점령시위대는 민주당 또한 1%만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항의표시를 할 참이었다.

이번 코커스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을 달군 점령시위대가 현실정치에 어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나타내 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지 <더 네이션>은 점령시위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