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타 국방 “호르무즈해협 봉쇄 용납 않겠다”
‘이란의 사이버테러 음모’ 연루자 추방도 결의
‘이란의 사이버테러 음모’ 연루자 추방도 결의
리언 파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8일 이란에 대해 재차 무력 대응을 경고했다.
파네타 장관은 이날 <시비에스>(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나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는 핵개발을 하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또다른 금지선”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행동을 취하겠다”며 군사력 사용을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일정 기간 동안” 해협을 봉쇄할 능력을 지녔다면서도 “우리는 그런 시도를 분쇄하는 능력에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날 이란 쪽의 사이버공격 음모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베네수엘라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도 신경전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마이애미 주재 베네수엘라 총영사 리비아 아코스타 노게라에게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라고 요구했는데, 그는 2007년 멕시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근무할 때 이란의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 음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이다. 미국 정부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이번주 중남미 순방을 앞두고 “세계 각국은 지금이 이란과의 관계를 심화시킬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연합군사훈련을 벌이기로 했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9일 확인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일정을 못박지는 않은 채 양국이 대규모 연합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지역의 안정을 강화하면서 양국의 전략적 관계에 또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2009년 말 2000여명이 참가한 연합 미사일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미국과 함께 이란의 핵개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는 올해 국방 예산을 6% 늘려 잡아 30억셰켈(약 9070억원)을 더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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