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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포르노 배우 에이즈로 사망…미 LA 콘돔 착용 의무화

등록 2012-01-18 13:35수정 2012-01-18 13:43

2000년 이후 배우 18명이 에이즈로 숨져
업계 “지역경제 타격…지나친 간섭” 반발
미국 성인 영화의 아성인 로스앤젤레스시가 배우들에게 콘돔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로스앤젤레스시 평의회가 포르노 배우의 콘돔 착용을 의무화한 조례를 제정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시 평의회는 시장의 서명만 남은 이 조례의 실행 방안을 검토하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포르노물의 콘돔 사용 의무화는 배우들의 에이즈 감염을 예방하고, 포르노물을 시청하는 이들을 상대로 계도 효과를 보기 위해 추진됐다. 새 조례를 지지해 온 에이즈 예방 운동 단체들은 이번 조처가 에이즈 퇴치에 기여를 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번 조례는 로스앤젤레스시 북쪽의 샌페르난도 밸리가 미국의 합법 포르노물의 90%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포르노물 산업은 규모가 연간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한 남성 포르노 배우가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포르노 영화 제작이 중단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포르노 배우들을 돕는 핑크크로스재단은 2000년 이후 배우 18명이 에이즈로 숨졌다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1980년대 이후 이 산업에서 100명이 에이즈에 목숨을 내줬다는 추산도 있다.

포르노 업계에서는 배우들에 대한 검진으로 충분히 에이즈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데 콘돔 착용을 의무화한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포르노 제작 업체들은 배우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 성병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포르노 업체들이 규제를 피해 로스앤젤레스를 떠나면 지역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포르노 제작 업체인 이블에인절프로덕션의 크리스천 만 총감독은 “많은 소비자들이 콘돔이 등장하는 영상을 기피하며, 특히 외국 소비자들은 더하다”고 주장했다. 유명한 여성 포르노 배우 타비타 스티븐스는 “콘돔을 착용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 것을 정부가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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