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구글 ‘함정수사’에 걸려 5억달러 벌금

등록 2012-01-26 18:33

미 수사당국, 수감중인 사기꾼 이용해 ‘불법 약품광고’ 미끼 놔
사기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사기꾼 예술가 데이비드 휘태커(37)는 지난 2009년 3월 수감중이던 미국 연방교도소에서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구글 직원과 접촉했다. 옆에선 연방수사관이 지켜보고 있었다. 휘태커는 자신이 캐나다의 온라인 약품상이라며 미국 내 고객들에게 팔 약품 광고를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미국에서는 외국에서 처방된 조제약을 미국 고객들에게 파는 것은 금지돼 있으나, 구글은 20만달러를 받고 이 광고 제안을 수락했다. 미 수사당국이 휘태커를 내세운 함정수사에 구글이 걸려든 것이다. 구글을 통해 광고된 휘태커의 약품 판매 사이트에는 주문이 밀려들었고, 수사 당국은 4개월 만에 함정수사를 종결하고 구글에 통보했다.

이 사건의 책임을 놓고 당국과 씨름하던 구글은 결국 지난해 8월 불법 온라인 약품 판매에 대한 기소를 피하는 조건으로 모두 5억달러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해야만 했다.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의 벌금액을 낸 이 사건의 내막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가,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휘태커의 인터뷰 등을 통해 당국의 함정수사를 파헤쳤다.

휘태커가 이 함정수사에 기용된 것은 그의 화려한 전력 때문이다. 그는 애플 아이팟 등 전자제품을 시장가격 이하로 허위 주문을 받아, 수백만달러를 사취한 뒤 전세 제트기로 돌아다니며 체포를 피해왔다. 2006년 멕시코로 건너가 구글 광고를 통해 불법 약품을 파는 인터넷 약품상을 운영한 전력도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