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등록금 전액 부담
대학들, 입학쿼터 확대추세
대학들, 입학쿼터 확대추세
재정적자로 주정부의 보조금이 줄어든 미국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들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여 이를 메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 대학들이 열악해진 재정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고액의 등록금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학생의 입학 쿼터를 늘리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주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은 미 주립대학들은 주내 고등학교 졸업자에게는 등록금의 3분의 1가량만 받는 등 재정 혜택을 주지만,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다 받는다. 이 때문에 많은 미 대학들이 매년 중국 등에서 입학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해외유학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미 워싱턴 주립대학은 올해 신입생의 18%가 외국 학생이다. 2006년 2%에 불과했던 외국인 학생 비율이 6년 만에 9배가 된 것이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캘리포니아 주립대 등에서도 올해 외국인 신입생 비율이 10%를 넘는다. 컬럼비아대, 보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명문 사립대의 외국 신입생 비율도 15%를 웃도는 등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이들의 상당수는 중국 학생들이다.
미 국제교육연구소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은 연간 210억달러에 이른다. 전미대학입학상담협회의 데이비드 호킨스 홍보 책임자는 이런 분위기가 “1800년대의 개척시대와 비슷하다”며 “대학들이 외국인 대학생을 ‘노다지’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들에게 밀려 입학이 더 어려워진 미국인들의 불만도 크다. 워싱턴주립대 신입생인 파렌 시디퀴는 “주내 학생을 가장 먼저 뽑아야 하고, 그 다음 미국 학생, 그 다음 외국 학생으로 우선순위가 형성되어야 하나, 주내 학생인 나는 마이너티리티일 뿐”이라며 불평을 터뜨렸다. 하지만 학교당국은 최근 3년간 주정부 보조금 지원이 절반 이상 줄었음에도 전체 신입생의 25%가 넘는 워싱턴주 저소득층 학생이 무료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은 외국인 학생들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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