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필요하다며 자료에 접근…경찰, 유물 1만건 압수
빼돌린 유물 중 링컨이 서명한 3억짜리 공문서도 포함
빼돌린 유물 중 링컨이 서명한 3억짜리 공문서도 포함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 역사가’가 연구를 빙자해 박물관과 도서관을 돌면서 유물 수천점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피>(AP) 통신은 절도 혐의로 기소된 ‘대통령 역사가’ 베리 란다우(64)가 죄를 자백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란다우는 조수 제이슨 세이브도프(24)와 함께 뉴욕,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등지의 박물관과 도서관을 돌면서 연구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자료에 접근해 이를 빼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란다우의 뉴욕 맨해튼 집에서 유물 1만건을 압수했고, 이 중 4000건의 주인을 찾아 돌려줬다. 란다우가 빼돌린 것들 중 많은 수는 유명인의 서한이나 그들이 서명한 문서들로, 조지 워싱턴, 프랭클린 루스벨트, 나폴레옹, 아이작 뉴턴, 카를 마르크스 등과 관련된 유물들이다. 이 가운데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1년에 서명한 토지 불하에 대한 공문서는 10만~30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호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란다우는 이런 유물들을 대부분 팔기 위해 훔쳤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미국 현대미술가 앤디 워홀의 작품도 판매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신을 내세워 온 란다우는 출판과 방송 출연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그의 수장고는 국립 박물관과 공식 대통령 박물관들 말고는 가장 많은 대통령 유물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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