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오’ 군에 붙잡혀
300여명 조직 사실상 와해
300여명 조직 사실상 와해
페루의 최대 좌익게릴라 조직이었던 ‘빛나는 길’(Sendero Luminoso)의 마지막 지도자, 이른바 ‘아르테미오’(47·본명 플로린도 플로레스)가 군에 체포됐다. 이로써 ‘빛나는 길’은 사실상 와해될 것으로 보인다.
페루 군 당국은 12일 알토우아야가 정글 내 푸에르노피사나 지역의 한 오두막에 숨어있던 그를 생포했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그가 군의 추격전 와중에 크게 다쳤으며 오른팔을 거의 못쓰게 될 수도 있다는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그는 생포된 뒤 곧바로 수도 리마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아르테미오는 ‘빛나는 길’의 창설자인 아비마엘 구스만이 1992년 체포된 뒤 조직을 추스려 20년간이나 존속시켜온 지도자다. ‘빛나는 길’은 마오주의의 영향을 받아 1960년대 페루 공산당에서 독립한 분파로, 1980년대 페루 전역에서 공산 혁명을 목표로 테러 활동을 벌이며 한때 조직원이 1만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정부의 강력한 소탕작전 끝에 현재는 300여명 정도만이 남아서 알토후알라가 정글을 거점으로 마약 운송에 관여하며 명맥을 유지해 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페루 정부군이 빛나는 길과 투팍 아마루 등 좌익조직을 소탕하는 와중에 7만여명이 숨졌다고 페루 진실화해위원회는 추산하고 있다.
‘빛나는 길’이 여전히 페루와 미국에서 테러조직으로 규정돼 있지만 그동안 활동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12월 아르테미오는 <엘 코메르키오> 등 일부 매체와 인터뷰에서 정부와의 ‘전쟁’에서 이미 패했고, 종전 협정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인 출신으로 ‘빛나는 길’과 싸워온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는 “이제 마약 테러리스트들이 소탕돼 우아야가 지역에도 평화가 오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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