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디지털 융합 가속
‘가격상승 부채질’ 비판도
‘가격상승 부채질’ 비판도
바비인형이 디지털카메라로 변했다.
바비를 생산해 온 마텔은 최근 ‘바비 포토 패션 인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언뜻 보면 보통의 바비인형같지만 인형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등 뒤에 있는 렌즈와 가슴 쪽에 있는 작은 액정, 벨트에 있는 버튼이다. 버튼을 누르면 렌즈를 통해 사진이 찍히며, 이 사진은 가슴에 있는 화면에 표시된다. 마텔은 남들과 다른 독특한 패션을 인형에 입힐 수 있는 동시에,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내려받기할 수 있어 간이 디지털카메라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에 자리를 내주던 장난감들이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그만 장난감 자동차 전문브랜드인 핫휠스나 보드게임의 대명사 모노폴리 등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핫휠스는 자동차 장난감에 전자 센서를 부착해 장난감을 조작하면 이와 연결된 아이패드에서도 차량이 움직이며 경주를 벌이는 상품을 내놓았고, 모노폴리는 사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모은 돈을 온라인에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8살 아이들 3분의 1 이상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기를 갖고 있고, 5~8살 아이들 4분의 1이 상당시간을 이런 디지털 기기를 갖고 놀고 있는 현실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대표적인 장난감 회사 마텔과 하스브로의 매출이 2% 하락하는 사이 아동용 태블릿인 ‘립패드 익스플로러’는 불티나게 팔렸다. 월마트의 장난감 담당대표인 라우라 필립스는 “놀이의 미래는 이렇게 실제 장난감과 디지털 부가기기들과의 융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장난감들은 필연적으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가난한 아이들을 더 소외시키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포토 바비’는 보통 바비인형의 2배인 50달러에 팔릴 예정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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