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화요일’ 경선…오하이오 등 6개주에서 1위
굳히기엔 실패…샌토럼, 보수색 짙은 3개주 승리
굳히기엔 실패…샌토럼, 보수색 짙은 3개주 승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전 ‘슈퍼 화요일’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0개 주 중 6개 주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하지만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도 3개 주에서 수위에 올라, ‘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경선이 정리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경선의 최대 대결이 펼쳐진 6일 롬니가 오하이오·매사추세츠·버지니아·버몬트·아이다호·알래스카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롬니는 자신이 주지사를 한 매사추세츠에서는 72.1%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샌토럼은 테네시·오클라호마·노스다코타주 등 보수색 강한 내륙 주들에서 롬니를 눌렀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20년간 지역구를 두고있던 조지아주에서 승리했다.
그 전까지 경선이 진행된 12개주를 합친 것보다 많은 419명의 대의원이 걸린 ‘슈퍼 화요일’에서 승기를 이어간 롬니는 확보 대의원 수 415명으로 2위 샌토럼(176명)과 두배 이상 격차를 유지했다. 그로서는 경선 중반전을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서 치르게 됐다.
하지만 공화당 강경 보수파의 지지를 업은 샌토럼도 3개 주를 건지면서 끈질긴 힘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하이라이트가 되리라던 오하이오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롬니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을 펼쳤다. 둘은 개표 진행 과정에서 37~38%의 득표율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롬니가 38.0%로 불과 1%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뒀다. 오하이오는 민주-공화당 지지율도 오락가락하는 ‘스윙 주’이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11월 본선과 관련해서도 주목을 끌었다. 지난 세번의 대선에서는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갔다. 오하이오 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밀리던 롬니는 이 곳에 자금을 집중 투입해 주요 지지 기반인 부유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그런데도 고작 1%포인트 차이로 이겼다는 것은 그에게 불길한 대목이다.
샌토럼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이념적 양극화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오하이오에서 샌토럼에게 표를 준 10명 중 6명은 출구조사에서 ‘롬니는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낙태와 동성애 등의 문제에서 강경한 태도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샌토럼은 “롬니는 보수적 면에서는 라이트급”이라고 말한다. <에이피>(AP) 통신은 그가 이날 3개 주만 건지고도 “우리는 서부에서도, 중서부에서도, 남부에서도 승리했다”며 자신감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라 경선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3차례의 공화당 경선(1996·2000·2008년)은 모두 3월에 후보가 확정됐다. 8월에야 후보가 결정된 1976년(제럴드 포드) 이후 가장 늦게 후보가 확정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경선 장기화는 대중의 관심을 끌어 공화당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반면 비방전 가열로 그 반대 효과가 나고, 본선 전에 돈을 탕진한다는 반론도 있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는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경선이 아주 추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어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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