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당일 감청강화 지시”
전직 CIA 쿠바 분석관 주장
전직 CIA 쿠바 분석관 주장
미국 현대사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인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을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방조했다? 케네디 암살 뒤 미국 정부는 카스트로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케네디가 여러번 제거하려고 했던 카스트로는 자신의 숙적에 대한 암살 계획을 미리 알았다는 주장이 새로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1960년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쿠바 담당 분석관과 라틴아메리카 지역 책임자를 역임한 브라이언 레이텔이 다음달 출간할 <카스트로의 비밀: 중앙정보국과 쿠바 정보기관>에서 이런 주장을 내놨다고 18일 보도했다.
레이텔은 책에서 케네디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당한 1963년 11월22일에 카스트로가 쿠바의 고위 정보 당국자에게 중앙정보국에 대한 감청 활동을 텍사스 지역에만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텍사스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것에라도 집중하라는 말이었는데, 그로부터 4시간 뒤 케네디가 총격에 쓰러졌다는 주장이다.
레이텔은 카스트로가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의 계획을 알았기에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두달 전 멕시코 주재 쿠바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오스왈드가 대사관 직원에게 케네디를 살해해 자신이 진짜 공산주의자임을 증명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오스왈드의 쿠바대사관 방문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가 케네디 암살 계획을 밝혔다는 얘기는 처음 나온다.
레이텔은 미국 <마이애미헤럴드> 인터뷰에서 “카스트로가 암살을 지시했다거나, 오스왈드가 그의 지휘 아래에 있었다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에서 제시한 내용들은 믿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카스트로의 텍사스 지역 감청 지시는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정보 관리한테서 들은 내용이라고 그는 밝혔다. 오스왈드의 쿠바대사관에서의 언행도 당시 미국 공산주의자이면서 연방수사국(FBI) 첩자였던 모리스 차일즈가 카스트로한테서 직접 들은 내용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중앙정보국이 시가를 폭발시키거나 독이 든 펜을 사용해 카스트로를 암살하려고 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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