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이스라엘, 이란 공습땐 미군 200명 사망”

등록 2012-03-20 21:13수정 2012-03-20 22:53

미군 시뮬레이션 예측 결과
“이란 즉각 미사일 보복공격
페르시아만 미 함정 치명상
미군 반격하면 전면전 비화”
이스라엘 제지 이유 보여줘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면 이란이 즉각 보복공격에 나서 미군 200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미군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미국이 왜 이스라엘을 말리려고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예측치다.

<뉴욕 타임스>는 중동과 서남아시아를 담당하는 미군 중부군사령부가 최근 실시한 전쟁 시뮬레이션(워게임)에서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공습하면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미군 함정에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고 19일 보도했다. 중부군사령부는 이스라엘이 단독 공격에 나서더라도 이란은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경우 이란 영토로부터 수십㎞ 떨어진 곳의 미군 함정들이 표적이 돼 상당한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뮬레이션의 결론이다.

2주간 진행된 ‘내부 검토’라는 이름의 중부군사령부 시뮬레이션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개발 능력이 1년 정도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군의 추가 공격은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2년가량 더 후퇴시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면적 보복을 결심하고 장거리 폭격기와 공중급유기, 정밀 미사일을 사용하면 더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미군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충돌을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예측됐다.

중부군사령부가 연간 두 차례 실시하는 ‘내부 검토’ 시뮬레이션은 중요한 상황 대비 지침으로 쓰여왔다. 중부군사령부는 이라크 침공을 앞둔 2002년 12월에도 공격에 관한 ‘내부 검토’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시뮬레이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시뮬레이션에 전쟁 연습이라는 의미보다는 공격 불가론의 근거가 보강된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의도와 무관하게 분쟁에 휘말려 상당한 인명 손실을 감수해야 하고, 충돌이 광범위한 지역 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결론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매티스 중부군사령관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본 뒤 “이스라엘이 선공을 가하면 페르시아만 일대의 미군에게 치명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 강경파는 이란 핵시설 공격의 ‘대가’를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 미국과 알력을 빚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이란이 보복공격에 나선다고 해도 “사망자가 1천명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는 파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일 이스라엘 의회에서도 이란 핵시설들이 공격의 “면역 지대”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조기 공격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