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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가문 업고 ‘롬니 대세론’ 탄력

등록 2012-03-22 20:41수정 2012-03-22 22:28

바버라 부시 이어 젭 부시 지지선언…미 공화 주류 돌아설 ‘전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를 받았다. 앞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도 롬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롬니가 부시 가문의 지지를 발판으로 ‘보수성 부족’ 논란 극복과 공화당 주류 지지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경선 끝내기 수순에 들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젭 부시는 21일 성명을 내어 “이제 공화당원들이 롬니의 뒤에서 단결해 재정 보수주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우리의 메시지를 이번 가을에 보내야 할 때”라며 “나는 밋 롬니를 우리 당의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격적으로 이뤄진 젭 부시의 롬니 지지 성명은 공화당 주류의 주요 인사들이 이번 경선에서 뒷짐을 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공화당 주류들이 이제 롬니 쪽으로 돌아서게 할 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롬니는 전날 대형 주인 일리노이 예비선거에서 경쟁자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큰 차이로 이기며, 선두를 더욱 굳히는 상황이다. <뉴욕 타임스>는 “젭 부시는 가문의 이름, 보수층과 중도층에 대한 그의 영향력에 비춰 볼 때 다른 누구보다도 공화당 주류”라며 “이번 발표는 롬니에게 그의 후보 지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다른 당 지도자들과 유권자들에게 설득하는 무기를 제공했다”고 평했다.

젭 부시는 공화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최대 유력 정치가문인 부시 집안의 아들인데다, 공화당 주지사들 사이에서도 큰 영향력을 가졌다. 특히 보수층과 중도층 모두에서도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다. 현재까지 롬니를 지지한 공화당 유력 인사는 부시 가문을 빼면 밥 돌 전 대통령 후보 정도이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필 머서는 젭 부시의 지지로 롬니에 대한 공화당 인사들의 2차 지지 파동이 일 것이라며, 이는 특히 공화당 주지사들의 지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롬니를 가장 반대해 왔던 공화당 내 보수주의 운동단체인 티파티 계열의 프리덤워크스의 부회장 러스 워커도 롬니가 공화당 후보 지명 획득에 다가가고 있다며, 장기화되는 경선은 공화당원들을 이탈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롬니 진영은 이날 말실수로 젭 부시의 지지라는 대형 호재의 빛을 바래버리고 말았다. 롬니의 참모인 에릭 펀스트롬은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본선에서의 중도 부동층 공략 전략과 관련해 “가을 대선에서는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은 변한다. 이는 에치어스케치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에치어스케치란 그림을 그린 뒤 흔들어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있는 어린이 장난감이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보수층을 의식해 보수적 성향을 보이지만, 본선에서는 이를 버리고 중도로 돌아서겠다는 의미이다. 롬니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고 공격을 하는 샌토럼과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진영에서는 일제히 롬니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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