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술 한달만에 방문
우고 차베스(57)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골반 부근의 암에 대한 재수술을 받은 지 한달 만에 다시 방사선 치료를 위해 쿠바로 갔다. 중남미 좌파벨트의 ‘핵’인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25일 차베스가 암 치료를 위해 이날 쿠바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쿠바에서 암수술을 받고 야구공 크기만한 종양 덩어리를 제거했으며, 그 뒤 여러차례 “암을 정복했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지난달 26일 재수술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제거한 것은 지름 2㎝ 정도의 작은 종양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 밤 차베스는 텔레비전에 중계된 집권연합 회의에서 “의료진과 보좌진이 모두 추가 치료를 받기를 조언해 따르기로 했다”며 “그동안 해왔던 수술을 완결하는 치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수술했던 실밥을 어제 모두 제거했으며 몸상태는 매우 좋고 걷기도 훨씬 편해졌다”며 “며칠 뒤에 다시 돌아올 것이며, 왔다 갔다 치료를 계속해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는 4~5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임기중인 차베스는 올해 10월 3선 도전을 할 예정이지만 그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질 경우 정치적 역공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야당은 벌써부터 “정확한 건강상태를 밝히라”며 공격하고 있다.
또 그는 공교롭게도 교황과 같은 시기에 쿠바를 방문하게 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6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차베스는 자신이 가톨릭 신자라고 밝히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보수적인 가톨릭 사제들과 여러차례 반목을 겪어 바티칸과의 사이는 좋지 않은 편이다. 차베스는 교황 방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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