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쪽 “유혈종식 중대한 첫걸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14년 만에 쿠바를 방문했다.
교황은 26일 쿠바 제2의 도시인 산티아고데쿠바에 도착했으며 공항까지 영접을 나온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오른쪽)과 환담을 나눈 뒤 20여만명이 운집한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미사에서 “믿음을 다시 굳건하게 하고, 평화·용서·이해로 무장하고, 새롭고 개방된 사회, 더 나은 사회, 더 인간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쿠바에 오기 전 멕시코에서 “공산주의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쿠바에 새로운 사회모델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 방문중 공산주의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미사에선 예상보다 온건한 목소리를 낸 셈인데, 28일 수도 아바나의 혁명광장에서 열릴 미사에서 교황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98년 방문했을 때 쿠바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는 미국과 쿠바의 독재를 동시에 비판하며 국제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쿠바는 1959년 공산혁명 뒤 종교를 금지했으나 1991년 헌법에서 무신론을 삭제하면서 다시 허용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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