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연수회에 82만달러 써
호화 직원 연수회에 방만하게 예산을 낭비한 미국 연방 조달청의 행태가 백악관의 ‘격노’를 사, 결국 청장이 2일 사임했다.
미 조달청(GSA)의 마샤 존슨 청장은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엠 리조트 스파 카지노’에서 열린 연수회에 ‘과다하고 낭비적인’ 지출을 해서 이 기관의 규칙을 어겼다는 조달청 감사관실의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이날 백악관이 밝혔다. 직접 관련된 고위간부 2명은 해임됐다.
잭 류 백악관 비서실장은 성명에서 “백안관은 감사관의 보고를 통보받고, 납세자 돈을 이렇게 남용한 책임을 누가 져야하는지 신속히 움직였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납세자 돈을 낭비한 지출에 격노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보고서의 요약본을 보면, 조달청은 닷새간 열린 연수회에 사전답사비, 공연자가 출연하는 융숭한 저녁식사, 저녁식사 뒤 최고층 스위트룸 마무리 파티 등으로 모두 82만달러를 썼다. 특히 31명의 직원들은 연수회에 앞선 8차례 사전 답사와 회의로 13만달러나 지출했다. 또 보고서는 직원들의 턱시도 대여 등 의복 구입 비용과 간부들의 호텔 방 혹은 최고층 스위트룸에서 사적인 파티 비용을 쓴 점도 지적했다. 팀웍 구축 행사를 명목으로 24대의 자전거를 구입하는 데는 7만5000달러가 지불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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