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7명 중 한국계 2명…안타까운 사연들
현주씨, 졸업 한달 전 참변
한인사회 “모두가 눈물” 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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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모두가 눈물” 숙연
미국 오클랜드 오이코스 신학대학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전해진다.
경찰은 아직 피해자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숨진 7명 가운데 한국계는 2명이며, 필리핀, 네팔, 나이지리아 출신 등이 섞여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계 희생자는 그레이스 김(24·한국이름 김은혜)과 리디아 심(21·심현주) 등 2명으로 모두 여성이다. 교포 3세인 심씨는 아버지가 트럭운전사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 환경 탓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오후 4시부터는 인근 병원에서 비서로 일하는 등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소아과 의사의 꿈을 키워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심씨는 간호대 과정 졸업을 한 달 정도 남겨놓은 상태에서 변을 당했다.
또 숨진 학교 직원 캐틀린 핑(24)은 4살 난 아들과 부모, 3명의 동생들과 함께 살며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핑의 남동생 케인 핑(21)은 현지 언론에 “우리 가족 모두를 뒷바라지하던 착한 누나였다”고 말했다. 핑은 2007년 미리 이주한 아버지의 초청으로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으나, 남편은 아직 필리핀에서 이민국의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3일 저녁 6시20분께 사건 현장 인근의 앨런 템플 침례교회에선 오클랜드와 인근 샌프란시스코 한인 등 500여명이 모여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 이 기도회에는 진 콴 오클랜드 시장 등 정계 인사들과 지역의 종교 지도자, 그리고 이번 사건의 희생자인 그레이스 김의 아버지 등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친구들이 함께 했다. 진 콴 오클랜드 시장은 “오클랜드는 130개 언어로 기도하고, 노래하는 도시”라며 “우리는 서로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혹여 인종문제 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 교회의 제임스 시니어 원로목사도 “오클랜드는 다문화적이고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곳”이라며 “우리 지역사회의 한 일원이 피를 흘리면 우리 모두가 피를 흘리는 것이고, 우리 지역사회의 한 일원이 눈물을 흘리면 우리 모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설교했다.
한편, 한인사회는 2007년 ‘조승희 사건’에 견줘 상대적으로 훨씬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사회가 이번 사건을 인종간 범죄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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