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등 3곳 모두 승리
경쟁자는 “전반전이 끝났다”고 말했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경기가 종료되고 있다고 평한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가중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3일 실시된 경합주 위스콘신주를 비롯해, 메릴랜드, 워싱턴디시 등 3개 지역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롬니가 같은 날 치러진 경선에서 모두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롬니는 보수적인 티파티 계열까지 포함한 공화당 중진들의 지지 합류에 이어 이날 경선 ‘해트트릭’으로 사실상 후보 지명을 확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롬니는 이날 연승으로 후보 지명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1144명 중 646명을 획득해, 경쟁자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272명보다 두배 이상 앞선 것으로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샌토럼은 이날 경선 뒤 “우리는 지금 전반전 뒤 휴식시간을 갖고 있다”며, 자신의 출신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24일 치러지는 경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경선은 미국 대선의 본선이 시작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평하는 등 미국 대선은 이제 오바마 대 롬니가 대결하는 본선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와 워싱턴디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수를 확보하며 ‘출전 채비’를 마쳤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4일 오전 2시 현재 97% 개표가 된 위스콘신 예비선거에서 롬니는 42.5%, 샌토럼은 37.6%, 개표가 완료된 메릴랜드에서 롬니는 49.1%, 샌토럼은 28.9%를 얻었다. 워싱턴디시에서는 샌토럼이 추천인 300명을 확보하지 못해 경선에 참가하지 못한 가운데 롬니가 70.2%를 얻었다. 롬니는 특히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출구 조사 결과 티파티 지지자, 극보수층, 기독교복음주의자 등 보수층에서도 샌토럼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공화당 지지층 모두를 얻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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