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망 빈자리 메워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으로 한자리 공석이 생긴 ‘10대 수배범’(10 most wanted) 명단(사진)에 서른살 아동포르노 제작자를 올렸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11일 에릭 저스틴 토스(30)가 가장 악명높은 수배범 중의 한명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학교 교사였던 그는 지난 2008년 학교에서 사용한 카메라에 아동 포르노 사진이 발견된 뒤로 기소돼 조사를 받다가 도주했다. 그는 메릴랜드주에서 기소돼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 아리조나주 등에서 종적이 발견됐으나 그 뒤 행방이 묘연하다.
토스는 이 명단에 3년만에 등장한 새 이름이다. 연방수사국의 10대 수배범은 연방 체포영장이 내려진 데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위험인물로 분류되며, 적어도 10만달러의 현상금이 붙어있는 등 조건을 만족해야 선정될 수 있다.
연방수사국은 1950년 처음으로 10대 수배범 명단을 발표했으며, 그동안 495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465명이 붙잡혔으며, 153명은 사람들의 신고로 붙잡혔다고 연방수사국은 밝혔다. 10대 수배범 명단을 살펴보면 그 시대에 미 당국이 가장 악랄하다고 생각하는 범죄가 무엇인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1960년대에는 극단주의적인 베트남전 반대론자들이 주로 선정됐고, 1990년대에는 국제적인 테러범들이 명단을 장식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아동 포르노 관련 범죄자들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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