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애플의 주가가 그 이상의 기세로 거세게 추락하고 있다. 5일간 연속 하락해 장중 최고치 대비 10% 가까이 급락했다. 과연 거품이 꺼진 것인지 잠깐의 기술적인 조정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16일 4.15%나 하락한 580.13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643억달러로, 이날 하루에만 500억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주가는 지난 10일 장중 최고치였던 644달러와 비교하면 9.9%나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43%나 상승하며 시가총액 6000억달러를 넘기고 1조달러설까지 나오던 일주일 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주가 급락의 1차 원인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보고서들이 나온 탓이다. 애플이 200달러대의 소형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애플의 주가가 너무 과도하게 올랐다는 ‘거품론’도 힘을 얻고 있다. 자산운용사 ‘파, 밀러 앤드 워싱턴’의 마이클 파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애플에 대해 합리적인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애플은 좋은 회사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조정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의 사후 팀 쿡이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또다른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산운용사 옵베스트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앙드레 줄리앙은 “투자자들은 애플의 차기 성장 엔진이 무엇이 될지, 미래에 이익을 끌어올릴 새롭고 혁신적인 기기가 무엇인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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