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투표 통해 ‘지급반대’ 의결
대형은행 첫 사례…파장 ‘주목’
대형은행 첫 사례…파장 ‘주목’
시티그룹의 주주들이 17일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에게 1490만달러(169억여원)를 지급하는 등 임원진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반대하기로 의결했다. 금융권의 거액 보너스 관행에 대해 정부나 시민들의 문제제기는 여러 번 있었지만 주주들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주주투표는 구속력은 없고 임원진들이 이미 받은 보너스를 회수할 권한도 없다. 하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워낙 커 금융권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이 높다. 시티그룹 의장인 리처드 파손스는 주주총회가 열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이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주주들과 이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티그룹은 주주들이 보너스를 반대하는 결정을 내린 첫 대형은행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시티그룹의 주주들이 보너스 계획에 반발한 것은 최근 은행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게다가 시티그룹이 지난달 연방준비위원회가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금융위기 때 위기관리능력을 점검하는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투자은행으로서 매력이 거의 사라졌다는 보고서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로 정부에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도 임원에 대한 보너스 지급은 강행해 비난을 산 바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점령 시위’도 이런 금융권의 탐욕에 반발해 발생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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