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씨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온라인상의 인종차별적 비난과 관련해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다문화가정이 이 일로 많은 상처를 입을까 오히려 걱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겨레’ 사설 인용 ‘정체성 문제 화두로 등장’ 보도
한국에서 인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언론과 한국인들의 일상 대화에서 인종과 한국인의 정체성 문제가 화두로 등장했다면서, 최근 잇따른 사건들이 이런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족이 저지른 수원 여성 살해사건, 한국계 미국인의 미국 오클랜드 오이코스대 총기난사 사건, 필리핀 출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당선자 이자스민씨에 대한 비방,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선임이 그것이다.
이 신문은 수원 사건으로 조선족을 경원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로 인해 근거 없는 인종차별주의나 제노포비아가 고개를 든다면 부끄럽고 불행한 일”이라고 한 <한겨레> 사설 내용을 전했다. 또 유력한 보수와 진보 매체가 이 문제에서만큼은 인종주의를 경계하며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원 사건이 자극한 반이주자 정서가 최초의 이민자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했다는 사회적 자부심이 이자스민씨에 대한 공격으로 반전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반감은 소수민족이라는 단점을 딛고 미국에서 성공한 김용 총장의 경우와 견줄 때 한국인들이 이민자 문제에 대해 이중잣대를 가졌다는 비판도 낳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단일민족국가로 불리던 한국에 지난 10여년간 외국인들이 다수 유입됐지만, 한국 사회가 이에 대처하고 적응할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외국 노동인력의 공급은 한국 경제의 활력을 이어가고 노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인터넷 여론을 중심으로 이주민들에 대한 반감이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이주노동자 체류 기간을 제한해 그들이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한국 사회의 완전한 구성원이 되는 것을 방해하고, 이런 제도 때문에 산업화된 국가들 중 영구 이주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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