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영업망 위해 거액 뿌려”
당시 경영진, 명단 은폐 의혹도
회사 쪽 “6년전 일…깊이 우려”
당시 경영진, 명단 은폐 의혹도
회사 쪽 “6년전 일…깊이 우려”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 월마트가 브라질에서 엄청난 액수의 뇌물을 뿌렸고, 조사를 벌인 뒤 이를 은폐하기까지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법적·도덕적인 논란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21일, 월마트가 브라질에서 빠르게 영업망을 늘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뇌물을 뿌렸으며, 본사는 조사를 거친 뒤 이를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월마트의 중남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월멕스의 전 사장 세르지오 키케로 자파타가 지난 2005년 광범위한 뇌물 문제를 본사에 보고했고, 당시 월마트가 조사를 벌여 확인한 뇌물 액수만 2400만달러(273억6000만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현재 월마트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듀크와 전 최고경영자 리 스코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보도로 발칵 뒤집힌 월마트는 21일 성명을 내어 이 주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해외부패방지기구와 함께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고 법무부에도 알렸다고 뒤늦게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이미 6년이 지난 일로, 현재 월마트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며 현 경영진에 여파가 미치는 것에 선을 긋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를 보면, 이 ‘뇌물 작전’을 주도한 사람은 에두아르도 카스트로라이트로, 2003년부터 월멕스의 사장으로 일했으며 나중에는 월마트의 부회장으로 지난 1월까지 일했던 인물이다. 월마트 본사는 제보를 받은 뒤 법무법인과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까지 동원해 내사를 벌이고 뇌물을 받은 사람의 명단까지 확보했으나 결국 최고경영진에서 이 조사 내용을 브라질과 미국의 관계기관에 알리지 않고 덮어버렸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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