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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포클랜드는 내 땅’ 아르헨 올림픽 광고 논란

등록 2012-05-04 14:18수정 2012-05-04 15:07

런던 올림픽 겨냥 TV 방영
영국 쪽 “싸구려 정치선동”
런던 올림픽을 겨냥한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홍보용 광고가 영국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비시>(BBC)가 4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올림픽위원회가 오는 7월 열리는 런던 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이 텔레비젼 광고(http://www.bbc.co.uk/news/world-latin-america-17946838)는 타이틀부터 자극적이다.

‘말비나스(포클랜드의 스페인 이름)의 전사자와 참전용사들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광고는 아르헨티나 하키 국가대표팀 주장 페르난도 질버버그가 영국령 포클랜드 자치구의 수도 포트 스탠리 거리를 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광고는 페르난도가 대서양의 차가운 바닷바람을 가르며 전사자 추모비가 있는 언덕을 향해 질주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비장한 음악과 함께 하얀 뭉게 구름이 흐르는 전사자 추모 언덕 위로 “우리는 영국 땅에서 경쟁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땅에서 훈련하고 있다 (To compete on English soil, we train on Argentine soil.)”이라는 자막이 흐른다.

포클랜드 자치 의회의 이안 한슨 의원은 이 광고에 대해 “존경할 가치가 전혀 없는 싸구려 정치 선동”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올림픽위원회는 이 광고를 만들기 위해 포클랜드 자치정부로부터 어떤 허가도 받지 않았다”며 “아르헨티나가 영토적 야심을 위해 숭고한 올림픽을 정치 도구로 삼으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4월2일 포클랜드 전쟁 30돌을 맞아 영국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 지역을 서로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오랜 기간 품어왔던 앙금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영국에 포클랜드의 영유권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을 촉구했지만, 영국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의 주장에 대해 “최근 아르헨티나 쪽의 발언은 아주 제국주의적이다. 포클랜드 주민들은 영국 쪽에 남으려고 하는데 아르헨티나는 다른 선택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포클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헬리콥터 조종사로 군 복무를 하는 윌리엄 왕자를 올해 상반기에 그곳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다. 윌리엄 왕자의 삼촌 앤드루 왕자는 헬리콥터 조종사로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이춘재 기자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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