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뉴욕 투자설명 때 ‘비양복’ 차림
“미숙하다” “페북 원동력” 갈려
“미숙하다” “페북 원동력” 갈려
오는 18일 상장을 앞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에 대해 월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그의 후디(모자가 달린 점퍼)다.
페이스북 상장으로 20조원 이상의 재산을 거머쥐게 된 저커버그는 지난 7일 뉴욕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수백명의 투자자들이 몰려와 그의 말을 들으려고 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뒤늦게 그의 복장이 논란이 됐다. 저커버그는 설명회 당시 후디와 청바지를 입은 자유로운 복장이었다. 웨드부시증권의 분석가 마이클 팩터는 9일 <블룸버그티브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처럼 캐주얼 복장을 입고 온 것은 그가 아직 대형 회사를 이끌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투자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러 온 것인 만큼 존경심을 보여야 했다”고 말했다.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격식을 차렸어야 한다는 말이다.
페이스북이 속해 있는 인터넷 기업의 중심지 실리콘 밸리 관계자들은 즉각 그의 말에 발끈하고 나섰다. 정보통신 전문지인 <넥스트 웹>은 “만약 저커버그가 양복을 입고 설명회에 나섰다면 그것은 페이스북이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과 멀어진다는 것을 뜻한다”며 “(그의 복장은) 저커버그가 항상 해왔던 것과 같은 길을 가겠다는 표시”라고 지적했다. 후디와 청바지로 대표되는 자유로움이 바로 인터넷 기업의 강점이라는 뜻이다. 또다른 정보통신 전문지 <시넷>의 칼럼니스트 짐 커스티터는 더 신랄하게 “모기지 사태로 대량실업을 불러온 월가에 무슨 존경을 표시해야 하느냐”며 “금권을 가진 자들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은 저커버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사실 저커버그가 전혀 양복을 입지 않는 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을 때나 오바마가 타운홀 미팅을 위해 페이스북을 방문했을 때는 양복을 입었다. <시엔엔>(CNN)은 ‘저커버그가 은행가들 앞에서 더이상 자신을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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