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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게이 친구 괴롭힘’ 드러난 롬니, 대선길 부메랑

등록 2012-05-11 20:54수정 2012-05-11 21:54

고교시절 가위로 머리 잘라
언론보도로 파장 일자 사과
인권단체 “후보자질에 문제”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고교 때 동성애자로 추정되는 친구를 괴롭힌 사실이 드러나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커플의 결혼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런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각) 롬니가 미시간주의 명문 사립인 크랜브룩 고교 3학년 때 동성애자로 추정되는 존 로버(2004년 사망)라는 한 학년 아래 학생을 몹시 괴롭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당시 롬니와 절친했던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롬니가 친구들과 함께 로버를 땅바닥에 뉘어 꼼짝 못하게 한 뒤 눈물을 흘리며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위로 머리를 싹둑싹둑 잘랐다고 전했다. 로버는 당시 동성애자로 알려졌고, 한쪽 눈을 가리는 긴 금발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 친구들은 전했다.

롬니와 당시 같은 학교를 다녔던 변호사 필립 맥스웰은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로버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괴롭힘의 원인이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당시 게이라는 말을 몰랐지만, 동성애자를 뜻하는 다른 말이 있었는데, 그걸 모르지는 않았다”며 사실상 당시 상황을 인정했다. 당시 친구들은 또 커밍아웃하지 않은 다른 학생이 교실에서 말을 하려고 하면 롬니가 “됐어, 이 여자야”라고 소리를 질러 말을 막았다고 밝혔다.

롬니는 보도가 나간 뒤 즉각 사과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학창시절에) 어리석은 짓을 했고 그로 인해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로버의 성 정체성이 괴롭힘의 동기였냐는 질문에 “기억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진 1960년대 일어났던 일이라서 그런 것(성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비켜섰다.

인권단체들은 롬니의 사과에도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을 문제삼았다. 조 솔모니즈 휴먼라이츠 캠페인 회장은 “과거 행동에 대한 롬니의 마지못한 시인과 어정쩡한 사과는 그의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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