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훼손된 채 발견
마약갱단간 보복공격 의심
마약갱단간 보복공격 의심
멕시코 북부 공업도시 몬테레이 부근 고속도로에서 마약갱단의 공격으로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주검 49구가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몬테레이에서 미국 텍사스 부근 국경 도시 레이노사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지난 13일 신체 일부가 절단되거나 훼손된 주검 49구가 가방에 넣어진 채 발견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주검이 발견된 현장은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고, 마을 입구임을 알리는 아치형 흰 돌에는 검은 스프레이 글씨로 ‘100% 세타’가 씌어져 있어 이번 사건이 마약밀매 조직 ‘세타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몬테레이를 관할하는 누에보레온주 경찰은 희생자가 남자 43명, 여자 6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검 대부분이 머리와 손발이 아예 없어 디엔에이(유전자)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원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 6개월 동안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마약갱단 간의 보복공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헤 도메네 경찰 대변인은 “여러 가지 정황들로 볼 때, 일반 시민들을 향한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주검들은 이틀 전에 다른 곳에서 희생된 뒤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미국으로 향하던 이민자들이 희생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서부에 위치한 제2도시 과달라하라 근처에서도 처참하게 훼손된 시신 18구가 발견되고, 인근의 국경 지역에서도 23구의 주검이 발견되는 등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멕시코 양대 마약조직인 세타스와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즈만이 이끄는 시날로아 갱단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마약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이제까지 마약갱단 조직원들을 중심으로 모두 5만여명이 사망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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