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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잡지 표지 “논쟁적이거나, 선정적이거나”

등록 2012-05-15 15:12수정 2012-05-15 15:38

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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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잡지 표지 “오바마는 동성연애자?”
뉴스위크 잡지 표지는 천재 편집장 티바 브라운의 손길로 탄생
‘표지의 제1조건: 어찌됐든, 눈길을 잡아라.’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가 13일(현지시각)부터 판매된 최신호 표지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 위에 무지개 빛깔 고리를 띄우고 ‘첫 게이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쓴 ‘사건’ 이후 때로는 독자를 ‘낚고’, 때로는 도발하는 잡지의 표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뉴스위크>의 표지 사진과 제목만 보면 탐사보도 끝에 오바마가 사실은 동성연애자라는 것을 밝혀낸 듯이 보인다. 하지만 기사 내용은 오바마가 왜 ‘동성 결혼 찬성’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에 대한 정치·법리적 분석과 그의 개인적인 환경을 전했을 뿐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뉴스위크>의 표지가 미국 출판업계의 오랜 ‘금언’을 실제로 구현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무릇 잡지 표지란 길을 가다가 다시 뒤돌아보게 만들 정도로 논쟁적이거나 선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뉴스위크>의 표지는 최근들어 여러번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당시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마이클 버크만의 사진을 실은 표지다. 버크먼은 그 사진에서 눈을 크게 뜨고 묘한 표정을 지은채 앞쪽을 응시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미친 여자’같다는 것이었다. 표지의 제목조차 ‘분노의 여왕’이었다. <뉴스위크>는 또 지난해 영국 왕실결혼 당시 케이트 미들턴과 고인이 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진을 합성해 둘이 나란히 걷는 모습의 표지사진을 쓰기도 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당시 표지를 놓고 “쇼킹할 정도로 멋지거나 완전히 싸구려 같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썼다.

타임즈
타임즈

이 표지들은 모두 천재 편집장인 티나 브라운의 손길 아래 탄생했다. 지난해부터 <뉴스위크> 편집장을 맡은 그는 옛날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1991년 임신한 데미무어의 전라사진을 <배니티 페어>에 장식한 것도 그였고, 1993년 <뉴요커> 표지에 흑인 여성에게 키스하는 유대인 남성 사진을 싣은 것도 그였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의 편집장 마이클 카루소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반응하게 하는 것,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논쟁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티나가 가장 잘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분투 덕분인지 <뉴스위크>의 판매량은 잡지 불황의 와중에서도 30% 가까이 신장됐다.

선정적인 표지로 승부에 나선 것은 다른 잡지들도 예외가 아니다. <타임>은 최근호 표지에 4살짜리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젊은 여성 사진을 실었다. 심지어 엄숙한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조차 이슬람 여성 복식인 부르카를 형상화한 바디페인팅을 한 여성의 나신 사진을 표지로 사용했다. 이슬람 여성 인권에 대해 다룬 이 기사는 <포린 폴리시> 사상 최대 클릭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이패드와 디지털의 시대에 잡지가 여전히 살아남는 것은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무리수’가 계속된다면 도리어 독자들이 떠나게 만드는 역효과를 놓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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