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현 지사 ‘주민소환 재선거’ 이겨
경합주 ‘보수 승리’에 대선 여파 촉각
경합주 ‘보수 승리’에 대선 여파 촉각
재정 적자를 이유로 공무원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만들어 주민소환투표에 회부된 스캇 워커(공화당) 위스콘신 주지사가 5일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해 주지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뉴욕 타임스> 등은 이날 밤 끝난 개표 결과, 워커 주지시가 민주당 후보인 톰 배럿 밀워키 시장을 53.3% 대 46.2%로 이겼다고 전했다. 워커 주지사의 승리는 그의 든든한 후원자인 보수파 유권자단체 ‘티파티’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조를 상대로 거둔 것이어서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워커 주지사는 지난해 주정부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며 공무원들의 임금 삭감과 건강보험료 등을 인상하는가 하면, 이를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반발하는 공무원 노조에 타격을 주기 위해 아예 단체교섭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켜 노동계와 민주당의 큰 반발을 샀다. 노동계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100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워커 주지사를 심판대에 세우는 데 성공했지만, 이날 패배로 빛이 바랬다. 특히 위스콘신주가 12개 스윙스테이트(경합 주) 가운데 한 곳으로 분류되고 2008년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던 곳이라 그의 재선 전망에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 워커 주지사 지지자들 가운데 18%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해,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승리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한 측면도 있다.
워커 주지사의 승리는 선거자금 규모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 지지 기업들의 기부금이 몰린 워커 주지사 쪽은 지난달 말까지 선거비용으로 4560만달러(약 538억원)를 쓴 반면, 노조·시민단체의 성금 등으로 선거를 치른 배럿 시장 쪽은 1790만달러(약 211억원)에 불과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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