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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지구 반대편에서도 부활하는 ‘독재자 망령’

등록 2012-06-10 19:03수정 2012-06-10 22:24

피노체트 추종자들, 다큐 상영예정
법원, 시민들 반대에도 행사허용
당시 집권당 재건 추진 움직임도
한국과 지구 맞은편에 있는 칠레에서도 ‘피의 독재자’ 피노체트를 재평가하는 행사가 공개적으로 열리는 등 ‘역사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사진)를 지지하는 시민 4천여명이 10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공연장 테아트로 카우폴리칸에 모여 17년 동안의 피노체트 집권기(1973~1990)를 재평가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이들은 피노체트 집권기에 복무했던 전직 장교들로 구성된 ‘9월11일‘ 모임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의 대표 후안 곤잘레스는 “이번 다큐가 칠레에 대한 진실을 보여줄 것”이라며 “피노체트는 칠레의 평화와 자유를 회복했고 테러리즘을 억제했다”고 주장했다. 모임의 이름인 ’9월11일‘은 피노체트가 합법적으로 선출된 좌파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를 쓰러뜨린 날이다.

피노체트 시대에 자행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살인과 고문 등 인권 탄압 정책인 ‘더러운 전쟁‘을 기억하는 칠레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을 쏟아냈고, 피해자 단체인 ‘실종·감금자 가족협의회’는 소송까지 냈지만 행사를 막진 못했다. 칠레 산티아고 법원이 지난 8일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며 피노체트 지지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가족협의회의 로레나 피자로 회장은 “법원이 다시 한 번 인권을 무시한 사람들의 편이란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칠레 현지에서는 피노체트 추종자들이 군정 당시 집권당이었던 국가진보당(PAN) 재건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피노체트 이후 우파 쪽에선 처음 선출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중립을 지켰다. 정부 대변인은 “그런 모임을 좋아하지도, 협력하지도,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이 행사가 불법이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피노체트 정권에서 고문을 당했고 오랜 시간 망명 생활을 했던 전임 미첼 바첼레트 정권이었다면 일어나지 못했을 일이라고 논평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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