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만명 투표권 영향력 커
민주당 지지에 오바마 ‘기대’
낮은 투표율 올리는 게 과제
민주당 지지에 오바마 ‘기대’
낮은 투표율 올리는 게 과제
“만약 밋 롬니가 당선된다면 라티노 가족의 삶에는 재앙이 될 겁니다.”
미국 서비스국제노조(SEIU) 등이 11일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방영하기 시작한 스페인어 대선광고의 한 대목이다. 올여름 내내 플로리다, 콜로라도, 네바다 등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세곳의 주에서 여름 내내 방송될 이 광고에는 모두 400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2008년 대선 때 히스패닉은 콜로라도에서 전체 투표자 중 13%, 플로리다에서 14%, 네바다에서 15%를 차지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히스패닉 유권자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지난주 미국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법무부 장관이었던 앨버토 곤잘러스 등 화려한 진용을 자랑하는 히스패닉 선거 지원팀을 출범시킨 데 이어 스페인어 광고전쟁마저 시작된 것이다. 롬니 캠프는 지난주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스페인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투표권을 지닌 히스패닉 인구는 2100만명이 넘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등에는 대규모 히스패닉 밀집지역이 있으며 일리노이,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에도 히스패닉 인구가 적지 않다. 히스패닉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다. 특히 공화당의 이민규제 강화는 히스패닉이 롬니에게 표를 주기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규제 단속 강화, 일자리 축소 등으로 인해 히스패닉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데 대한 실망감도 상당하다.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롬니 캠프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배경이다.
오바마 진영으로선 히스패닉의 낮은 투표율도 고민이다. 히스패닉 가운데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은 절반도 안 되고, 실제 투표율은 더 낮다. 2008년 대선에선 전체 히스패닉 유권자의 50% 정도만이 투표권을 행사해 백인(66%)이나 흑인(65%)의 투표율에 한참 못미쳤다. 또 올해는 민주당 정부에 대한 불신과 현 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등이 겹쳐 지난번보다 투표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점을 들어 “(오바마에게) 히스패닉은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투표율이 낮아도 어느 인종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히스패닉이 미국 정치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화보] ‘옹달샘 쇼’ 우리가 빼꼽 빠지게 웃겨줄게!
<한겨레 인기기사>
■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재철 물러나야”
■ 디아블로3, 접속장애 장기화…‘집단 소송’으로 번지나
■ 복싱 영웅 ‘파퀴아오’의 석연찮은 판정패…필리핀 열도 ‘멘붕’
■ MB 내곡동 사저 무혐의에 “독창적인 반띵철학”
■ 10년만의 가족여행, 여친 때문에 안 간다고?
■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재철 물러나야”
■ 디아블로3, 접속장애 장기화…‘집단 소송’으로 번지나
■ 복싱 영웅 ‘파퀴아오’의 석연찮은 판정패…필리핀 열도 ‘멘붕’
■ MB 내곡동 사저 무혐의에 “독창적인 반띵철학”
■ 10년만의 가족여행, 여친 때문에 안 간다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