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4천억달러 추가재원 추진
미국·캐나다 등 ‘부정적 입장’
28일 EU정상회의에 책임 넘길듯
미국·캐나다 등 ‘부정적 입장’
28일 EU정상회의에 책임 넘길듯
그리스에 쏠렸던 세계의 이목이 멕시코와 벨기에로 향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멕시코 휴양도시 로스카보스에서 시작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이달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위기의 해법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등 신흥국들이 대거 참가하는 G20 정상회의는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기구 역할을 해왔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유로존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4000억달러 규모의 국제통화기금(IMF) 추가재원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회의 의장국인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워싱턴 합의’ 때보다 아이엠에프 재원 추가출연액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가 유럽의 자구노력에 무게를 두며 추가재원 출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동참 여부를 밝히지 않아 이런 기대는 말 그대로 기대에 그칠 수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때 ‘구원투수’ 노릇을 했던 중국의 경기침체 조짐도 이번 회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은 2009년에 5조4000억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세계 경기 회복을 이끌었으나, 이번에는 2009년의 3분의 1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제대국들은 유로존 위기 해법의 책임을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유럽연합 정상회의로 미루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주말 한 중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G20 회원국들은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이 주도하는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중국의 역할에 선을 그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데이비드 플러프 미국 백악관 수석보좌관도 “이번 G20 회의에서 확실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 위기의 당사자들이 모인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독일이 반대하는 유로본드 발행 등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지기 때문에 세계는 또다시 불안에 떨며 유럽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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