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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가뭄에…

등록 2012-07-23 20:50

미 중남부 두달간 비 ‘0’…식량 비상
옥수수값 상승에 국외수입 진풍경
미국 인디애나주 클로버데일에 사는 농부 마이크 부이스는 “올해가 평생 49번째 옥수수 수확인데, 이런 해는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40도를 넘나드는 높은 기온과 5월28일 이후 한번도 비가 오지 않은 가뭄 탓에 수확기를 앞둔 옥수수는 대부분 말라비틀어져 버렸다. 그는 옥수수를 수확할 것인지, 그냥 내버려둘 것인지 고민 중에 있다고 22일 영국 <가디언>에 털어놓았다. 수확해봤자 손해를 볼게 뻔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반세기만의 가장 극심한 가뭄이 전세계 식량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세계 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40%나 올랐고, 콩 가격은 25% 가까이 상승했다. 아직까지는 지난해 수확한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인데도 이 정도로 오른 것이다. 미국 옥수수 전체 경작면적의 88%가 가뭄지역에 걸쳐져 있기 때문에 상황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옥수수 수확량이 많게는 예년에 비해 3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옥수수나 콩은 그 자체로도 식량이지만 동물 사료의 주원료라는 점에서 파급효과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클로버데일에서는 사료값 상승을 견디다 못해 기르던 돼지와 소를 도살하는 농가가 줄을 잇고 있다.

전세계에 ‘식량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시카고위원회의 식량 전문가 로버트 톰슨은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이나 멕시코 남부 등 저소득 지역에서는 극심한 식량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옥수수값 상승은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의 돼지고기회사 ‘스미스필드 푸드’는 최근 브라질의 옥수수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계 옥수수의 40%를 생산하는 미국이 옥수수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2008년에 미국이 외국 옥수수를 수입한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씨앗용이었지 곡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마치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수입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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