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크람 판디트
스트레스테스트 ‘부적격’ 질책에
연봉 올리려다 반대 부딪히기도
연봉 올리려다 반대 부딪히기도
세계적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크람 판디트(사진)가 이사진과 갈등 끝에 사임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판디트는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인 뒤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에서는 올해 초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위기관리능력 측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한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판디트는 “밀려서 나가는 게 아니다”라며 순전히 자신의 의사에 따라 그만뒀음을 강조했다. 씨티은행 쪽도 “사임 결정이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판디트의 사임은 급격하게 악화된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 하루만에 나왔다. 그러나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것이어서 사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외신은 전했다.
월가에서는 그가 지난 3월 자신의 연봉을 인상하려다 주주와 금융당국의 반대로 실패한 사실을 지목했다. 그는 2007년 금융위기 때 시이오에 취임한 이후 “지속가능한 이익을 낼 때까지 연봉 1달러만 받고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나, 이에 앞서 자신이 운영하던 헤지펀드를 씨티에 매각해 1억6천만달러를 챙긴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샀다. 판디트는 또 보너스 규정을 교묘하게 만들어 시이오 취임 때 주당 330달러였던 씨티은행의 주가가 2009년 36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뒤 올 10월 현재 고작 1달러 올랐으나, 씨티를 떠나면서 보너스로 8백만달러를 챙기게 됐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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