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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흔들리는 ‘월마트맘’…오바마, 여성지지 8%p 빠져

등록 2012-10-18 20:40수정 2012-10-18 22:33

가족경제 신경쏠린 유권자 불만
“경제는 공화당쪽이 낫지 않겠나”
여성지지 격차 롬니와 크게 줄어
경합주 12곳선 불과 1%p차 높아

롬니, 성평등 이슈에 취약점 노출
“개념여성 오바마에 결집” 분석도
*월마트맘 : 물가에 민감한 여성을 일컫는말

4년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여성 유권자들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9~15일 갤럽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투표 의사가 있는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롬니를 6%포인트로 앞섰다. 오바마는 지난 2008년 이맘때쯤엔 여성들에게서 상대 후보보다 14%포인트나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갤럽이 15일 발표한 오하이오·콜로라도·버지니아 등 스윙스테이트 12개주의 여성 유권자 조사에선 오바마는 불과 1%포인트 차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 앞섰다.

전문가들은 오바마에 대한 여성들의 마음이 식은 이유로,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이른바 ‘월마트 맘’의 실망을 꼽고 있다. 월마트 맘은 18살 미만 어린이를 둔 여성들로 최소한 한달에 한번은 저렴한 대형할인매장인 월마트에 가는 이들이다. 미국 언론에선 이들을 “휴가도 못 가고, 영화나 외식은 꿈도 못 꾸며, 신용카드를 돌려막고, 일요일이면 할인쿠폰을 모으려 신문을 뒤적이고, 케이블 티브이 서비스를 끊는다”고 묘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월마트 맘의 특성을 철저하게 자신과 가족의 경제 상황에만 신경 쓰는 유권자라고 분석했다. <유에스투데이>는 “처음엔 롬니를 ‘비호감’이라 여겼던 여성 유권자들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롬니가 경제만큼은 오바마보다 잘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가지게 됐다”고 짚었다. 경제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월마트 맘들은 경제 이슈에서 강한 롬니에 기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여성 유권자들이 막판엔 ‘젠더 개념’이 있는 오바마로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롬니가 낙태·남녀평등 같은 이슈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롬니는 지난 16일 2차 티브이 토론에서도 남녀의 임금불평등 개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에 대한 답변 대신 여성 인재 등용과 여성실업 문제만 한참 늘어놓았다. 롬니는 자신이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능력 있는 여성을 기용하기 위해 여성단체 등에 추천을 의뢰해 ‘여성들로 가득찬 서류철’(binders full of women)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트위터 등에선 이 어색한 표현을 비꼬는 패러디 사진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전국여성단체 대표인 테리 오닐은 “미국에선 능력 있는 여성들 이력서 수집이 아니라 임금 평등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갤럽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스윙스테이트에서도 남녀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슈가 현저히 갈린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남성들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로 일자리(38%), 경제(37%), 정부재정적자(10%)를 꼽은 반면. 여성들은 낙태(39%), 일자리(19%), 건강보험(18%) 순으로 답했다. 갤럽은 “오바마가 여성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낙태 등의 사회적 이슈를 강조한다면 여성 유권자들에게서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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