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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콜롬비아 ‘50년 내전’ 이번엔 종식될까

등록 2012-10-18 20:41수정 2012-10-19 08:29

반군세력 위축 뒤 세번째 평화협상
오슬로서 무장해제·사면안 등 논의
50여년 동안 계속되는 콜롬비아 내전이 이번에는 종식될 것인가.

콜롬비아 정부와 좌익 게릴라 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대표들은 1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장혁명군의 무장해제와 사면안 등을 포함한 평화회담을 지속할 예정이다.

1964년 창립 이후 콜롬비아에 사회주의 체제 수립과 빈부격차 및 부패한 사회구조 타파를 위한 무장투쟁을 전개해온 무장혁명군은 최근 들어서는 마약거래 관여와 납치 등 잔혹행위로 대중적 지지를 잃어왔다. 또 미국의 지원을 받는 콜롬비아 정부군의 소탕작전 강화로 세력이 위축된 상태다.

콜롬비아의 내전 종식은 과거에도 두차례 시도됐다. 1980년대 중반 양쪽의 휴전 합의로, 무장혁명군은 제도정치권으로 들어가 애국동맹이라는 정당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우익 민병대들이 이 당의 지도자와 당원들 수백명을 살해하면서 휴전은 무산됐다. 1990년 후반에도 휴전이 성립되어, 정부 쪽은 무장혁명군 쪽의 안전을 위해 열대우림 지역에 스위스 국토 크기의 피난처를 제공했다. 하지만 무장혁명군이 이 지역에서 군사력을 다시 재건하고 마약 거래에 관여하면서, 평화회담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 후 미국이 콜롬비아 정부에 마약카르텔과 좌익게릴라 소탕을 위한 대대적인 군사원조를 시작해, 무장혁명군의 세력은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무장혁명군은 1990년대 1만7천여명 규모에서 9천여명으로 축소됐다. 정부의 소탕작전으로 지난해 11월엔 최고사령관인 알폰소 카노가 사살당하는 등 지도부 손실도 크다.

세력 위축과 대중 지지도 상실 속에서 무장혁명군은 마약거래에 더 깊숙이 관여하면서, 좌익게릴라 단체라기보다는 마약카르텔로 변질됐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밀매되는 코카인의 60%가 무장혁명군이 관여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미국 수사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측통들은 무장혁명군의 세력 위축으로 이번 평화회담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무장혁명군 내부에는 이미 이권화된 마약거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세력이 있는데다, 무장혁명군 세력에 대한 사면과 정치세력화에 반대여론도 강하다. 무장혁명군의 평화회담 대표인 리카르도 테예스는 무장혁명군은 마약은 재배, 가공, 수송하지 않고 단지 자신들의 세력권 내의 마약활동에 대해 세금만 부과한다고 주장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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