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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대세론 꺾이자 대혼전…부시-케리 대결 닮아간다

등록 2012-10-21 20:54수정 2012-10-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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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2 미국 대선 D-16
대선 판도 특징 살펴보니
‘오바마 대세론’으로 시작된 2012년 미국 대선이 종반전 들어 대혼전으로 빠져들었다. 총투표와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2000년 대선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혼전이다.

사실 이번 대선의 양상은 갈수록 2004년 당시 현직 대통령인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선거전을 닮아가고 있다. 부시의 대세론으로 시작된 당시 선거는 막판 대혼전을 벌인 끝에 투표 당일 출구조사에서 케리의 승리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표 결과, 부시는 오하이오 등 경합주에서 이기며 총투표(6204만표 대 5903만표)와 선거인단 투표(286 대 252) 모두에서 예상보다는 낙승했다. 당락 예측에서 가장 정확한 출구조사마저 오류를 보인 것은 치열한 혼전 속에서 숨은 표심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구조사의 오류도 조사 과정에서 케리 지지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한 반면 부시 지지자들은 소극적이었다는 표본오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4년 대선
현직 대통령 대세론으로 시작
케리 막판 추격으로 혼전 양상
출구조사 ‘케리’ 개표결과 ‘부시’
박빙승부에 당락예측도 빗나가

2012년 대선
오바마 초반 무난한 낙승 예상
롬니 빠른 상승세, 지지율 역전
민주성향 지지자 결집도 관건
경합주 결과에 승패 결정될듯

이번 선거가 2004년 선거의 재판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2004년의 선거전은 몇가지를 시사한다.

2004년 선거의 시사점을 이번 선거에 대입하면, △롬니의 상승세 △방어적인 민주당 성향 지지자들의 내부 결집도, 즉 숨겨진 표심 △핵심 경합주가 어디이며 판세가 어떠냐가 선거 승패를 결정할 것이다.

현재 롬니의 상승세는 2004년의 케리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평가이다. 선거여론조사를 종합하는 중립적 성향의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를 보면, 롬니는 10월9일을 기점으로 지지율 48.0% 대 47.3%로 오바마를 역전한 뒤 우세를 지키고 있다. 케리는 2004년 선거에서 2~3일을 남기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섰고,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로는 전날까지 지지율에서 부시에게 뒤졌다.

롬니의 추격세가 빠르고 강도가 센 것은 양날의 칼이다. 여세를 몰아 더 앞설 수도 있고, 오바마에게 반격의 시간을 줄 우려도 있다. 롬니에게 긍정적인 추세는 오차범위를 넘는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투표의사가 있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퓨리서치 조사(10월4~7일)에서 49% 대 45%로 첫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13~19일)에선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사이에서 롬니는 51%를 얻어 오바마 45%를 6%포인트나 앞섰으며 등록 유권자의 경우에도 롬니는 48%, 오바마는 46%를 받았다. 반면 오바마는 오차범위를 넘는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롬니의 오차범위를 넘는 지지율 우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오바마가 오차범위를 넘을 정도로 지지율 우세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롬니의 당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방어적 입장인 민주당 성향 지지자들의 투표율 제고와 결속은 2008년 선거 때에 버금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9일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업무 찬성률은 민주당 지지자 90%, 공화당 지지자 8%로 격차가 1984년 이래 최대였다. 초경합주인 오하이오에서 조기투표 방식으로 투표를 이미 마친 유권자는 19%이며, 이 중 오바마 지지자 비율은 76%에 달한다고 피피피(PPP)가 조사했다.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오바마가 여전히 우세를 지키고 있다. 승패를 가를 경합주에서도 오바마가 우세하다.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 237 - 경합 95 - 롬니 206, <워싱턴 포스트>는 오바마 255 - 경합 77 - 롬니 206으로 대부분의 여존조사는 오바마의 선거인단 우세를 여전히 전한다. 하지만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선 19일을 기점으로 ‘롬니 206 - 경합 131 - 오바마 201’로 롬니가 처음으로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13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초경합주인 콜로라도·플로리다·아이오와·미시간·네바다·뉴햄프셔·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위스콘신에서는 대체적으로 오바마가 앞서고 있다. 오바마는 버지니아(+0.8%), 오하이오(+2.4%), 뉴햄프셔(+0.8%), 위스콘신(+2.8%), 미시간(+5.0%), 펜실베이니아(+5.0%), 아이오와(+3.0%), 네바다(+3.0%)에서 앞선다. 반면, 롬니는 플로리다(+2.5%), 콜로라도(+0.2%)에서 앞선다.

롬니는 초경합주에서 대부분 뒤지다가 2004년 대선 승부를 가른 경합주 중 하나인 플로리다에서 10월10일께를 기점으로 앞서고 있어, 이런 우세를 다른 경합주로까지 전파할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현재 판세로는 롬니의 빠른 추격세로 명목상으로는 양자가 초경합 혼전을 보이나, 선거인단 확보 등 내용적으로는 오바마가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다. 당선 예측에서 비교적 정확성을 보여주는 인트레이드지수(증시 모형을 이용해 후보의 주가를 매기는 방식)에서도 오바마는 62.9%로, 롬니(37.4%)를 압도한다.

롬니가 자신의 명목상 추격세를 경합주 등에서 실질적인 표로 만들어내느냐 여부가 이번 선거를 2004년 선거의 재판으로 만들지, 아니면 그의 역전승이 될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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