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후보 지지했던 롬니에 화살
낙태 금지를 공약으로 삼고 있는 미국 공화당에서 이와 관련해 또 막말이 터져나왔다. 다음달 6일 실시되는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리차드 머독 후보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은 신의 계획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비시>(ABC) 방송 등 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머독 후보는 지난 23일 후보 토론에 나와 “나는 성폭행과 같은 끔찍한 상황일지라도, 생명이 잉태된 것은 신이 의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후보인 조 도널리 하원의원은 성폭행·근친상간 이외엔 낙태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머독의 이런 발언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에게로 곧 화살이 되어 날아갔다. 게다가 롬니는 이번주 초에 머독 후보를 지지한다는 티브이 광고까지 개인적으로 출연하는 성의를 보인 터였다. 공화당과 초박빙 승부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은 즉각 공격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참모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트위터에 “롬니의 남자인 머독은 아킨을 흉내낸다”라는 문장을 날렸다. 오바마 캠프는 또한 롬니가 지난 2007년 공화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에 출마했을 때 “미국에서 모든 낙태에 대해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할 수 있다면 기쁘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담은 티브이 광고를 제작해 내보냈다.
이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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