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살바도르 아옌데 전 칠레 대통령(1970~1973년)의 손녀가 28일 치러진 칠레 지방선거에서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추종자인 현직 구청장을 꺾고 당선됐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29일 보도했다.
수도 산티아고 뉴뇨아 구청장 선거에 중도좌파연합 후보로 출마한 마야 페르난데즈 아옌데(41·사진)는 90% 개표가 진행된 결과, 피노체트 정권 때부터 18년간 구청장으로 일해온 페드로 사바트를 꺾고 당선이 확정됐다.
페르난데즈가 소속된 중도좌파연합은 전체 2224석의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43%를 장악해, 37%에 그친 보수우파연합을 눌렀다. 이는 피노체트 정권 이후 처음 탄생한 우파 정부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정부의 잇따른 실정 탓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피녜라 정부는 여권 지지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최근 유권자수를 810만명에서 1340만명으로 대폭 늘리는 ‘꼼수’를 부렸으나, 오히려 야권 지지자의 결집을 불러왔다.
직업이 수의사인 페르난데즈는 1973년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할아버지인 아옌데 대통령이 실각한 뒤 엄마와 함께 쿠바로 망명했다. 쿠바에서 귀국해 뉴뇨아에 정착한 그는 지방의회에서 활동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
칠레에서 민주 선거로 선출된 첫 사회주의자 대통령이었던 아옌데는 피노체트 장군이 주도한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기자 대통령궁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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