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의원 4명 예산·재정위서 배제
정부와 ‘재정절벽’ 협상 대비 나선 듯
티파티 등 “지도부 교체 투쟁 하겠다”
정부와 ‘재정절벽’ 협상 대비 나선 듯
티파티 등 “지도부 교체 투쟁 하겠다”
미국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티파티 계열의 강경 보수 의원 4명을 중요 상임위에서 배제했다. 당내 강경보수 노선이 당의 지지 기반을 협소화해 대선 패배를 가져왔다는 비판 속에서 당 지도부가 이들 그룹과 거리를 두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베이너 의장이 직권으로 예산위 소속의 팀 헐스캠프(캔사스)와 저스틴 아마시(미시간), 재정위 소속의 월터 존스(노스캐롤라이나)와 데이비드 슈웨이커트(애리조나) 의원을 다른 상임위로 재배정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들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강경보수 외곽단체인 티파티가 미는 대표적인 강경보수파 의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연방정부 부채상한선 문제로 가시화된 연방정부 폐쇄 위기를 피하기 위해 부채상한선을 늘리기로 한 여야 타협안에 반대했다. 슈웨이커트 의원을 제외한 3명은 지난 3월 통과된 공화당 주도 예산에도 반대했다.
공화당 지도부가 예산위와 재정위에서 이들을 배제한 조처는 임박한 ‘재정절벽’ 타개 협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베이너 의장의 대변인 마이클 스틸은 이 조처에 대해 “다양한 요인들에 기초해서” 결정했다고만 밝혔다.
티파티와 해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티파티 계열 단체 프리덤웍스의 의장 매트 키베는 “수조달러의 예산 적자와 미국의 파산에 대해 고무도장을 찍는 대신에 유권자에게 약속한 원칙대로 투표한 의원들을 징벌하려는 공화당 지도부의 명백한 의도의 일환”이라며 비난했다. 헐스캠프 의원은 성명을 내고 “공화당 지도부는 보수주의자들을 침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나, 나를 포함한 다른 이들을 중요 상임위에서 배제하는 것은 우리 보수주의자들의 신념만을 굳건히 할 것이다. 이는 명백한 보복 조처이며, 공화당 기존 지도부가 이견을 조정할 수 없다는 확실한 신호이다”라고 비난했다. 다른 3명의 의원들도 공화당 지도부 교체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공화당 내의 본격적인 노선 투쟁과 내분을 예고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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