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이 워싱턴에서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6일 밤(현지시각) 발표했다. 왕자루이 부장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난 바 있어, 북-미 간에 모종의 중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부는 “왕자루이 부장이 ‘제5차 미-중 고위급 정당지도자 대화’ 행사 참석차 5~12일 미국을 방문중”이라며 “방문 기간 중 워싱턴에서 국무부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화 상대이지만, 클린턴 장관이 유럽 순방중이어서 다른 고위 간부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앞두고 왕 부장이 북한 방문 직후 미국 당국자와 만나는 것도, 국무부가 북-중 간 고위층의 메신저 구실을 해온 인물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확인해준 것도 이례적이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중국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해왔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북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 등에 의해 제한을 받는다’거나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태도 변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왕 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에도 대북 정책의 변화를 촉구하거나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 수위를 조절해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오랫동안 북-중 고위급 외교를 담당해온 왕 부장은 올해 들어서만 두차례 김정은 제1비서를 만났다. 지난달 30일 방문 때는 김 제1비서가 왕 부장과 악수한 뒤 포옹을 하면서 친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왕치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18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왕 상무위원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박현 정남구 박민희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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