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수치와 금리 연계 ‘최초’
버냉키 “금융시스템 자동안정기”
국채 매달 450억달러 추가매입도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부양” 평가
버냉키 “금융시스템 자동안정기”
국채 매달 450억달러 추가매입도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부양” 평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실업률이 6.5%로 떨어지기 전에는 현재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구체적인 실업률 수치를 금리와 연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실업률 6.5%를 달성하거나 물가상승률이 2.5%를 넘기지 않는 한 현재의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매달 400억달러어치 주택담보부증권을 매입하는 기존 ‘제3차 양적완화’ 정책을 더 강화해 매달 450억달러어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금리와 구체적인 실업률을 연계한 것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금융 시스템에 “자동 안정기”를 설치한 셈이라고 표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투자자들이 실업률에 따라 연준의 금리정책을 예측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런 ‘역사적 결정’을 내린 것은 현재 7.7%에 이르는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을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2% 미만에 머물고 있고 내년 물가상승률 목표 또한 2%로, 당분간 물가가 크게 오를 위험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 문제가 너무 심각해 물가상승률이 2.5%가 될 때가지는 이를 용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발표에 대해 경제가 활황으로 돌아설 때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투자자들에게 금리가 오를 걱정을 하지 말고 자금을 동원하라고 설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2015년이나 돼서야 실업률이 6~6.6% 사이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발표해, 적어도 2015년 중반까지는 현재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공표한 셈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로 2008년 12월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또 450억달러어치 국채를 매달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해 시장에 더 많은 돈을 풀겠다는 뜻도 밝혔다. 연준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3~3.0%로 예측했다.
연준의 발표에 대한 금융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선임경제학자인 마이클 가펜은 금리정책에 대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앴다”고 평가했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두 부분 모두 연준의 태도가 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표시다. 물가와 자산가격 상승을 용인하거나 부추기겠다는 것이다. 제시한 정책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는 안심하고 위험자산을 사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발표는 모두 ‘재정절벽’ 문제가 잘 해결됐을 경우를 전제한 것이라 여전히 위험은 남아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추가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 우려가 발목을 잡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형섭 안선희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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