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ABC 등 “며칠 내 발표”
공화당서도 외교역량 인정받아
북핵문제에 적극적이면서도 강경
기존 ‘전략적 인내’ 정책 바뀔 듯
공화당서도 외교역량 인정받아
북핵문제에 적극적이면서도 강경
기존 ‘전략적 인내’ 정책 바뀔 듯
미국 국무장관에 존 케리(69) 상원의원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외교개입론자인 케리 의원이 국무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북핵 문제 등에 ‘전략적 무시’ 정책으로 일관해온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케리 의원의 국무장관 지명을 결정하고 이르면 며칠 안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시엔엔>(CNN)과 <에이비시>(ABC) 등 미국 언론들이 케리와 통화했다는 유력 민주당원의 말을 인용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가 공화당의 반대에 국무장관직을 고사하며 케리 의원은 가장 유력한 후임으로 떠오른 상태였다.
2004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케리 의원은 10선의 최다선 상원의원으로 현재 상원 외교위원장이다. 1985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재직한 케리 의원은 이란콘트라 청문회를 주도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전 실종미군 유해 반환협상 특사 등 다양한 외교경력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악화된 파키스탄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시킨 특사로 활약했다.
라이스 대사의 국무장관 임명 저지를 주도해온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케리 의원을 “미스터 장관”이라고 부르는 등 그의 외교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
케리 의원은 2004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북핵 문제에 관해 6자회담의 틀을 고집하지 않고 필요하면 북한과의 양자회담도 즉각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시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대통령이 되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즉각 북-미 양자 협상을 하는 것은 물론, 군축·정전협정의 대체와 통일 문제까지 논의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케리 의원의 이런 입장이 국무장관 임명 뒤에도 유지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절대로 용납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대선 후보 시절의 그의 외교브레인인 샌디 버거는 “북한을 가만 놔두면 2010년 안에 핵무기 20기를 알카에다나 하마스에 매년 수출하는 ‘핵무기 월마트(할인판매점)’ 1호점이 될 것”(‘민주당 대통령의 외교정책’)이라는 뜻을 표명하는 등 최근 대선 후보 중 북핵 문제의 중대성을 가장 강조했다.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성과 강경한 입장으로 봐서, 케리가 국무장관에 임명되면 북핵 문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무시’ 정책은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4일 잠시 의식을 잃고 뇌진탕 증세로 쓰러졌다가 회복중이라고 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의 필립 레인스 보좌관은 바이러스성 위 질환을 앓고 있던 클린턴 장관이 탈수증세를 보이며 기절했으나 회복중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 질환으로 오는 20일 예정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상원 외교위가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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