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동행 인사들 보니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빌 리처드슨(65)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통 정치인이다.
그는 하원의원 시절인 빌 클린턴 행정부 초기에 클린턴 대통령의 신임으로 각종 주요 사안에 외교특사로 활약했다. 그는 1994년 북한을 처음 방문했고, 1996년에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에번 헌지커 석방에 주요한 구실을 했다. 이 인질 석방 협상은 2009년 미국인 여기자의 북한 억류 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방북해 이들의 석방을 이끈 전례가 됐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방북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과 관련돼 있다고 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월 나선시에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던 배씨가 ‘반공화국 적대 범죄’를 해 억류돼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7선의 하원의원, 유엔대사, 에너지장관, 재선의 뉴멕시코 지사 등 화려한 경력의 리처드슨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출마했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는 오바마에 의해 상무부 장관으로도 지명됐으나 부패 스캔들로 스스로 포기했다. 2010년 12월에도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잦은 북한 방문은 돈키호테식이고 자가발전적 성격이 짙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부패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외교적 신뢰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대북 화해론자인 그의 북한 커넥션이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북한과의 접촉을 위한 끈으로서는 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리처드슨의 북한 커넥션을 형성한 이가 토니 남궁(68)이다. 현재 리처드슨의 고문인 토니 남궁은 한국 개신교회의 원로인 남궁혁 전 평양신학교 교장의 손자로 1980년대 이후 대북 접촉을 지속해왔다. 미국 민주당 내의 대표적 북한통으로서, 리처드슨의 방북을 주선하는 등 촘촘한 대북 접촉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이 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한 그는 북한의 합영법 초안 작성에 협력하는 등 북한의 개혁개방에 옵서버 역할을 하고 있다. 슈밋 구글 회장이 이번 방북에 동행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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