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
테러범에 ‘드론 공격’ 등 지휘…고문 연루설 탓 4년전 낙마도
국방장관 후보엔 공화 출신 헤이글…대북 대화외교 ‘파란불’
국방장관 후보엔 공화 출신 헤이글…대북 대화외교 ‘파란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혼외정사’ 스캔들로 사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임으로 존 브레넌(57)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존 브레넌 보좌관은 파키스탄과 예멘, 소말리아의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드론(무인정찰기) 공격작전과 특수임무 병력 배치를 지휘하고 있으며, 시아이에이에서 오래 근무한 정보 분야 전문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2009년에 브레넌을 시아이에이 국장에 지명하려고 했으나, 그가 부시 정부에서 정보기관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고문을 방조했다는 인권단체들의 지적에 따라 포기해야 했다. 브레넌이 고문 연루설은 부인했으나, 스스로 지명 철회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북한에 대한 외교개입을 강력히 주장하는 척 헤이글(66)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명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북한과의 대화론자인 존 케리 국무장관 지명자에 이어 그의 국방장관 지명은 2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개입과 대화 쪽으로 크게 선회시킬 것으로 보인다.
네브래스카 출신의 2선 상원의원인 헤이글은 공화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라크전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한편 이란과 북한 등 이른바 ‘악의 축’ 정권과의 대화를 지지해 왔다. 이런 정치적 입장 때문에 그는 공화당 내의 이단아로 불려왔다. 그는 2002년 10월 이라크전 개전에 찬성투표를 하기는 했으나, 곧 이라크전을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특히 그는 정계를 은퇴할 때인 2008년에는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제재안 통과를 봉쇄하기도 했다. 그는 이라크전 개전 이후 줄곧 악의 축 국가에 대한 제재와 봉쇄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그는 ‘악의 축’에 빗대어 ‘유화의 축’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강력한 외교개입을 주장해왔다. 2003년 인터뷰에선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은 우리가 하고자 하거나 해야 하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매우 위험하고 예측 불가하며, 아주 변칙적인 행동패턴을 보여왔다. 이는 우리에게 좋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감정을 죽이고 대화 채널이 작동하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헤이글은 이스라엘 옹호를 ‘유대인 로비’라고 지칭하는 등 워싱턴 정가의 금기사항인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연말부터 유대인단체들은 그의 국방장관 지명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강력한 로비를 펼쳐왔다.
공화당 쪽은 그의 국방장관 청문회에서 검증을 다짐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헤이글에 대해서는 많은 어려운 질문들이 있을 것이나, 상원의 공화당원들은 그를 공정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 진보파도 헤이글이 과거 동성애자들의 공직 임명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한 점을 들어 청문회에서 강공을 예고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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