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부통령, 의회에 서한 통보
회복 여부·귀국 날짜 등 안밝혀
회복 여부·귀국 날짜 등 안밝혀
그동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네번째 임기 취임식 연기 가능성을 시사해오던 베네수엘라 정부가 8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암투병 중인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쿠바에서 네번째 수술을 받은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대통령은 치료진의 권고에 따라 수술 후 회복 기간이 1월10일 이후로 연장돼야 한다고 알려왔다”며 “이에 따라 대통령은 그날 의회 앞에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두로는 이 서한에서 당국이 다른 취임식 날짜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으나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마두로는 또 의회 앞에서 선서를 하기보다는, 헌법이 허락하는 대로 대법원에서 나중에 선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는 차베스의 차도나 귀국 날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집권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는 이날 취임식 연기안을 거수로 승인했다. 차베스의 최측근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은 이날 취임식 연기가 승인되자 “의심이 있다면 대법원으로 가서 무엇이 의심스러운지 설명하라”며 야권의 반발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차베스의 유고는 사실상 현실화됐으며 그의 14년 집권도 끝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야권은 차베스가 10일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지 못하면, 일시적 궐위를 선언하고 권력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취임식이 예정됐던 10일 대규모 차베스 지지 집회를 계획하고 지지자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은 지지의 뜻을 밝히기 위해 차베스가 없더라도 그날 베네수엘라에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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