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칼로리·저용량 음료수 들며
‘비만 주범’ 공격 방어논리 펴
‘비만 주범’ 공격 방어논리 펴
“우리는 모두가 걱정하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바로 비만입니다.”
14일 미국의 주요 케이블뉴스 중간에 방송된 2분짜리 광고(사진)는 이렇게 시작한다. 얼핏 보면 비만을 줄이자는 캠페인 광고로 보이지만 이는 사실 ‘비만의 주범’으로 공격받고 있는 코카콜라가 만든 것이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은 코카콜라가 비만에 대해 언급하는 첫번째 텔리비전 광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이 광고에서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칼로리 음료수와 소용량 음료수를 꾸준히 출시해왔다고 자화자찬하며 “어떤 음식에든 칼로리는 있으며, 흡수한 칼로리보다 더 많이 소모하지 않으면 살이 찌게 된다”고 강조했다. 즉 설탕음료가 비만의 주범이 아니라는 방어막을 친 셈이다. 코카콜라는 16일부터 칼로리를 즐겁게 소모하는 방법에 대한 연작광고를 상영할 예정이다.
코카콜라를 비롯한 설탕음료 회사들은 최근 사면초가 상태다. 뉴욕시는 식당이나 영화관 등에서 대용량 설탕음료를 팔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중이고, 의회에서는 설탕음료에 비만세를 물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음료업계를 대변하는 미국음료협회는 그동안 뉴욕시를 대상으로 한 소송과 비만세 반대 로비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소비자들이 점차 설탕음료를 외면하는 상황이 가속화되자 결국 이런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는 꼬집었다. 미국 공공건강지지센터의 해럴드 골드슈타인 사무총장은 “그들이 정말로 비만을 걱정한다면 광고에 수백만달러를 쓸 것이 아니라 저칼로리 음료수보다 일반 음료수를 더 비싸게 받으면 된다”고 비꼬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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