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동성애자의 대원 가입을 금지한 미국 보이스카우트(BSA)의 정책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식 프로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을 두시간 앞두고 방영된 시비에스(CBS) <아메리카 선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다음 주에 보이스카우트가 동성애자 가입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 같은데 (오바마 대통령은) 보이스카우트에 동성애자 대원이 가입해도 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이유를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보이스카우트는 청년들에게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기회와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곳이다. 어떤 (성적지향의) 사람도 이런 활동을 금지당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미국 사회에서는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동성애자 가입 금지 규정을 철폐하는 것을 두고 논란 중이다. 미국 보이스카우트는 동성애자 대원이나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금지한 조직 규칙을 두고 있다. 미 언론들은 “보이스카우트 본부가 조만간 지도부 모임을 구성해 이 규칙을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 지역 조직의 약 60%는 교회 등 종교단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 자선단체 ‘유나이티드 웨이’의 지역 조직 약 50개와 일부 기업 등은 ‘동성애자의 대원 가입금지’가 차별에 해당한다며 보이스카우트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하는 등 미국 사회에서 이 문제가 새로운 갈등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달 21일(현지시각)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의 동성애자 형제·자매가 법 안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 평등하게 태어났다면 서로를 향한 사랑도 모두 평등해야 한다”고 연설해 주목받기도 했다. 미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동성애자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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