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사교클럽서 노골적 조롱
학내 900여명 ‘반대시위’ 등 반발
학내 900여명 ‘반대시위’ 등 반발
미국 명문 듀크대에서 아시아인들을 비하한 파티가 열린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듀크대의 아시아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대 시위도 6일 열릴 예정이다.
남자 대학생 사교클럽인 ‘카파 시그마’ 듀크대 지부는 1일 ‘국제관계’(인터내셔널 릴레이션)라는 이름의 파티를 열었다. 애초 파티 이름은 ‘아시안 프라임’이었고, 그 초대장에는 헤로(Herro·헬로의 잘못된 발음), 챙큐(Chank You·땡큐의 잘못된 발음) 등 아시아인들이 주로 틀리는 발음을 흉내낸 글과 함께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모형 사진도 첨부돼 있었다.
이 초청장이 아시아인을 비하했다는 여론이 치솟자 이들은 파티 이름만 바꾼 채 파티를 강행했다. 카파 시그마 쪽은 파티 뒤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을 쓰고 일본 스모 팬티를 입은 남학생이 여성과 키스하는 사진, 역시 논을 쓰고 아시아 복색을 흉내낸 느슨한 가운을 입은 여학생의 사진 등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행사는 아시아 학생들을 중심으로 큰 분노를 샀고 아시안학생회 등이 주축이 돼 집회까지 열게 됐다. 아시안학생회장 팅팅 죠는 “우리는 이런 일들이 용인되는 문화에 저항하는 것이다. 학교 당국은 (그동안)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쪽 캠퍼스에서 열리는 시위 안내 페이스북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학생의 숫자는 900명을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듀크대에서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카파 시그마 본부는 듀크대 지부장의 권한을 박탈하고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야후 뉴스>는 미국 대학에서 이같은 인종주의 파티는 드문 일이 아니며, 지난해에도 펜스테이트대의 여학생 사교클럽이 멕시코를 주제로 한 파티를 열면서 챙모자와 판초를 입고 구렛나루를 붙이고 올 것을 강요해 멕시코인을 비하했다는 논란 끝에 사과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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